미국과 국내 음악시장 현황

최근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공개한 2015년 매출 통계자료에 따르면 처음으로 스트리밍이 다운로드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료 정액제 스트리밍 모델은 전년대비 52% 성장했으며, 인터넷 스트리밍 라디오형 서비스의 경우 4%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RIAA의 발표 자료와 국내 음악시장의 지표를 비교해, 최근 음악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미국의 전체 음악시장(음반 포함)에서 스트리밍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10%를 밑돌던 스트리밍의 점유율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 2015년에는 34%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음악시장은 2015년 기준 음반 28.8% 스트리밍 34.3%, 다운로드 34%, 싱크로나이제이션 2.9%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Synchronization Royalties-영화처럼 음악이 영상 이미지에 사용될 때 발생하는 로열티


위 그래프는 음반을 제외한 국내 디지털시장 (스트리밍-BGM포함,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매출 점유율 추이를 400위 기준으로 나타낸 것이다. 2012년에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스트리밍 매출 점유율이 2013년과 2014년 지나면서 다운로드 매출과 균형을 이루는 듯했으나, 2015년에 64%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의 경우 음반과 싱크로나이제이션 로열티 매출을 제외한 2015년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매출 비중은 각각 49.7%, 50.3%로 2014년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과 비슷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미국 음악시장 역시 스트리밍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국내의 경우처럼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의 매출 격차가 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데이터는 400위까지의 샘플 데이터로 전체 미국음악시장과의 비교에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정도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위 그래프는 연도별 400위까지의 음반 판매량 합계를 나타낸 것인데, 추세상 음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10%가량 전년대비 음반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이는 국내 음반시장의 구조가 일본과 유사하게 아이돌 가수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일본의 경우 전 세계적인 음반 판매 침체 속에서도 2012년에 홀로 음반 매출이 반등 한 바 있는데, 이는 당시 일본의 아이돌 걸그룹 AKB48이 음반이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전체 음반 판매량을 견인 했기 때문이었다. 국내의 경우 일본처럼 앨범 내 악수회권이나 투표권을 넣어 판매하지는 않지만, 앨범 내 아이돌 가수의 포토카드 등과 같은 머천다이즈를 추가하는 방식의 팬덤을 활용 한 음반 판매가 전체 음반 판매량 증가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15년에 처음으로 스트리밍 매출이 24억 달러를 기록하며 다운로드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서비스 역시 다운로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매출 규모가 점차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의 디지털 음악시장은 2003년에 오픈한 애플의 아이튠스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다운로드 시장이 번창했다가 최근 들어 스트리밍 시장으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데, 이는 국내 음악시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국내 음악시장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료 다운로드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스트리밍 시장이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고,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과거에 비해 좀 더 스트리밍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별 매출을 나타낸 것인데, 유료 정액제 시장이 2015년에 전년대비 52% 증가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반면 ‘판도라’와 같은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2014년 30%의 매출 증가에서 2015년에는 4%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유료 정액제 모델이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2015년에 새로 론칭한 ‘애플뮤직’과 ‘타이달’의 역할이 매우 컸으며, 유튜브와 같은 주문형 광고 기반 음악서비스도 2015년에 전년대비 31% 성장하며 2년연속 3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유료 정액제 스트리밍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 한 것은 인터넷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가 유료 음악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국내 음악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지표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애플뮤직이나 타이달과 같은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증가 현상인지는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까지 RIAA에서 발표한 미국 음악시장의 매출 통계 데이터와 국내 음악시장의 지표들을 살펴보았는데, 현재 미국과 국내 모두에서 나타나는 가장 공통적인 현상은 다운로드의 감소와 스트리밍의 증가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전통적인 소유형 음악 소비 행태 예를 들어, 음반 판매나 다운로드 서비스가 아닌 스트리밍과 같은 액세스형 소비 행태로 음악산업이 변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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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글쓴이 약력>
‘뮤직비즈니스 바이블’ 공저자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Cultural Management & Policy (M.E.)
Indiana State University, Music Business (B.S.)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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