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방’ 출연 없이 1위? 이젠 흔한 일


음반의 시대에 전형적인 음반 홍보의 창구 역할을 하던 음악방송의 영향력이 이제 예전만 못한 듯하다. 지상파 3사 음악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2%대에 머물러 있고, 특히 요즘은 음악방송 출연 없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노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처럼 날로 그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방송사의 음악방송이 음원의 인기와 수명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지난 9월 한달 간 지상파 3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출연한 가수들의 출연 횟수를 나타낸 것이다. 대부분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 횟수가 높았으며 걸그룹 ‘소나무’가 9회로 가장 많았고 ‘레드벨벳’, ‘몬스타엑스’, ’빅스타’ 등이 8회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중 아래 9월 종합 가온차트 상위 20위에 랭크된 팀은 ‘레드벨벳’, ‘소녀시대’,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단 3팀이다. 상식적으로 그 달에 히트한 노래를 부른 가수가 음악방송에 출연을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실상은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큐시트는 거의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방송의 출연 빈도가 높은 가수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이 신인 아이돌 그룹으로 음원차트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팀들이 많다. 특히 소나무의 경우는 9월 한 달간 방송횟수가 9회로 가장 많았지만, 9월 음원 성적은 400위 아래 랭크되는 등 음악방송 출연이 음원 성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인들이라 인지도가 낮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음악방송 출연 빈도가 높았던 팀들의 9월(36주-40주) 한 달간 음원의 순위 변화 추이는 하향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음원 순위가 높은 곡들의 경우도 하위권 음원들과 비슷하게 음악방송 출연이 잦았던 시기에도 음원의 성적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 참조) 단, 소녀시대의 경우 9월 초에 집중되었던 지상파 방송의 영향으로 순위 하락의 속도가 다소 늦춰지는 효과는 일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지상파 방송사의 음악방송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인기 있는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신인 아이돌의 홍보의 장으로서의 역할만을 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음악방송에 출연해도 음원 성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다 보니 굳이 신곡을 내고 음악방송에 출연할 이유도 딱히 없어 보인다. 물론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올려 행사 수익을 바라볼 수는 있겠으나 가수는 기본적으로 노래가 히트하지 않으면 그 또한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음악방송 출연 없이 방송국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임창정’이나 ‘아이유’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음원 홍보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의 음악방송보다는 음악과 예능이 결합된 형태를 통한 음원 발매가 음원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고, 하룻밤 사이에 스타를 만들어 내는 SNS와 같은 뉴미디어의 영향력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방송사의 음악방송 큐시트와 음원차트의 괴리가 앞으로 더 심화된다면 방송사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들만의 리그인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가면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 입장에서도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방송사도 계속해서 낮은 시청률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현재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은 다양한 시청자를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의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처럼 특정 연령대만을 공략하는 방법만으로는 프로그램이 한계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음악방송 프로그램들은 신인 아이돌의 홍보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자제하고, 특히 아이돌 가수들에게 유리한 음반점수 배점을 조정해, 현재 음원 시장의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출연진 섭외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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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글쓴이 약력>
데이터 저널리스트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Cultural Management & Policy (M.E.)
Indiana State University, Music Business (B.S.)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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