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류의 끝은 어디일까.

아시아가 아닌, 유럽과 남미권에서도 한류 붐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 국내 최초로 대형 아이돌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타들이 성황리에 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공연에 앞서 티켓을 구하지 못한 현지 팬들 사이에서 항의성 시위를 벌이더니 SM 외에도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요구하는 시위도 유럽팬들 사이에서 뜨겁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지금껏 대중문화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스웨덴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장르는 미국에서 탄생한 팝, 록, R&B, 힙합 등이었다. 아니면 유로 댄스와 같은 유럽 내 자생적 팝 사운드가 주류였다. 여기에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몇몇 아티스트들이 미국 주류 팝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거나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했을뿐이다.

그런데 여기에 K-POP으로 대표되는 국내 대중음악이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를 두고 SNS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새롭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디어들이 손쉽고 빠르게 국내의 여러 대중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뿐만은 아니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해외 대중문화업계에서는 요 근래 들어 주목을 받아오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서 한류가 형성되면서 한국인의 대중문화적 입맛에 맞는 콘텐츠가 아시아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논리가 먹히기 시작했다. 먼저 할리우드 영화 중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반응으로 아시아 전체 마케팅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중음악에서도 한류의 성장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세계 2대 음반시장 중 하나인 일본만 찾던 유명 팝스타들이 한국도 찾는 수준에서 벗어나 한류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직접 유치하기 위한 시도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도쿄돔에서 특별 콘서트를 개최한KBS ‘뮤직뱅크’는 현재 유럽 쪽에서 특별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돔과 비슷한 포맷으로 한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를 유럽 쪽에서 열자고 현지 기획사 측에서 제안한 것.


이미 단순히 SNS 등 미디어의 발달로만 한류의 확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졌다. 콘텐츠 자체가 충분히 매력을 지니고 있어졌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한류의 확산이 가능해진 셈이다.

일단 국내 음반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 그 어느 시장보다 빠르게 변화발전해왔다. 환경부터가 달랐다. 최고 수준의 자유시장경제 논리가 관철됐기 때문이다.

음반에서 음원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면서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변화된 시장을 갖게 됐다.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지금의 가요시장은 트렌드의 변화가 무척 빨라졌다. 아무리 인기있는 음원이라도 차트 상위권에 머무는 기간은 길게 봐도 4주, 짧게는 1주 천하다.

덕분에 디지털 싱글, 미니앨범, 정규앨범 등 다종다양한 형태로 장르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안무 콘셉트까지 차별화시키면서 극단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국 가요시장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가수, 기획사들이 계속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한 가지를 추가하자면, 한국 대중문화의 고급 이미지도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아시아권에서 한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높아져왔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 등에서는 한국영화가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신비로우면서도 작품성이 빼어난 작품들로 인정받고 칸, 베를린, 베니스 등에서 꾸준히 수상자를 내놓으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해왔던 것. 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한국 대중음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영화 관계자는 “유럽 문화의 중심인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들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이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도 높다”면서 “그렇게 되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한국 대중문화 자체의 경쟁력이 여러 요인에 의해 극대화되면서 한류가 아시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한층 더 깊이 파고들게 된 셈이다.

한준호 기자/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ㅣ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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