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에 찾아온 ‘겨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크리스마스니까’와 어반자카파의 ‘코끝에 겨울’이 금주 주간차트 400위권에 재진입했다. 두 곡은 해마다 찾아오는 겨울 철새처럼 연말 음원차트에 매번 오르는 대표적인 겨울 시즌 송이다. 일종의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 음원인 셈이다. 겨울 시즌 송은 ‘벚꽃엔딩’ 같은 봄 시즌 송에 비해 음원 이용 기간은 짧은 편이지만, 한번 시즌 송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럴처럼 그 생명력이 매우 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출시된 겨울 시즌 송 데이터를 리뷰 해 보고 올겨울 시즌 송 시장을 전망해 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12월 월간 차트 100위권 내 겨울 시즌 송의 매출 점유율을 나타낸 것이다. 2010년 5%, 2011년 4%였던 매출 점유율이 2012년에 11%로 증가했고 2013년에는 21%로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 들어 8~9% 수준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겨울 시즌 송을 12월 음원차트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2012년에 들어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이 자사 소속 가수들의 콜라보 음원을 출시하면서 겨울 시즌 송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음원으로는 젤피쉬엔터테인먼트의 ‘Jelly Christmas’ 시리즈를 꼽을 수 있겠다. 

2013년에는 이와 같이 소속사 가수들이 함께 부른 콜라보 음원과 개별 가수들의 시즌 송 발표가 증가했는데 특히, 엑소의 ‘12월의 기적’ 겨울 스페셜 앨범이 발매되면서 시즌 송 시장의 매출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에 100위권 내 16곡이었던 겨울 시즌 송이 2014년 8곡, 2015년 10곡으로 줄어들면서 시즌 송 매출 점유율 역시 동반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2013년도 12월 시즌 송 매출 점유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과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Jelly Christmas’ 음원이 2014년 미 출시 후, 2015년에 다시 발매되었으나 차트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2015년 12월 차트에서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Sing For You’는 10위, 젤리피쉬의 ‘사랑난로’는 64위를 기록해, 2013년 12월 엑소의 ‘12월의 기적’ 2위, 젤리피쉬의 ‘겨울고백’ 3위 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했었다.   

2015년 당시 차트를 살펴보면 12월 1일 싸이의 ‘칠집사이다’의 발매와 응답하라 1988 OST 음원의 차트 줄 세우기가 한창이었던 때라, 겨울 시즌 송이 정규 음원이나 OST에 다소 밀렸던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12월 음원 시장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음원의 출시가 많지않은 틈을 타, 겨울 시즌 송이 일종의 ‘틈새시장’을 형성하는 측면이 있어왔다. 그러나 작년 싸이에 이어 올 12월에도 빅뱅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 연말 음원 시장 패턴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위 그래프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주요 겨울 시즌 송이 발매되는 시기를 나타낸 것인데, 겨울 시즌 송은 주로 11월 셋째 주부터 서서히 발매되기 시작하다가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들어 가장 많이 출시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봄이나 겨울 시즌 송은 3월 또는 12월에 들어서면 급작스럽게 음악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기온의 변화 못지않게 달력 상의 숫자 변화가 주는 심리적인 영향 또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그래프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주요 겨울 시즌 송의 순위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 시즌 송은 주로 11월 말부터 출시되어 길면 1월 초까지 음원차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6곡의 50위권 평균수명은 3.5주로 일반 음원에 비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살펴본 ‘겨울 시즌 송 발매 빈도’ 그래프에서와 같이, 주로 12월 초에 음원이 출시되어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을 전후로 음원의 수명이 다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실제 위 그래프 보면 대부분의 음원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넷째 주(52주차)와 12월 다섯째 주를 지나면서 순위가 급락했으며 1월 차트에서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겨울 시즌 송의 유통기한이 매우 짧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주요 겨울 시즌 송의 가사를 분석해 본 결과, 명사로는 ‘눈’, ‘크리스마스’, ‘오늘’, 형용사로는 ‘하얗다’ 외국어로는 ‘Christmas’와 같은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상당수 겨울 시즌 송이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으며, 바로 이 때문에 겨울 시즌 송의 유통기한이 다소 짧게, 12월 25일을 전후해 마감한다고 할 수 있겠다.

올겨울 시즌 송 시장은 12월 12일에 예정된 빅뱅의 완전체 컴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뱅의 음원 파워를 감안해보면 작년 싸이의 신보 출시 때보다 시즌 송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를 마감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즌 송 제작에 많은 제작사들이 참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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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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