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_ 빅뱅 컴백과 시즌송 시장 부진



빅뱅 컴백

빅뱅의 신곡 ‘에라 모르겠다’가 이번 주 주간차트 1위, ‘LAST DANCE’는 2위, ‘GIRLFRIEND’는 3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태양의 후예 OST’가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한 이후 가수로서는 빅뱅이 올해 유일하게 차트에 줄을 세웠다. 아울러 빅뱅의 컴백으로 비수기로 접어든 12월 음원시장 역시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는 올해 주간 1위를 차지한 곡들의 1주차 가온지수(매출)를 비교한 것이다.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가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 다음으로 높은 음원 매출을 기록해, 올해 주간 1위 곡 중 두 번째로 매출이 높았다. 이는 1년여 만에 컴백한 빅뱅의 음원 파워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인 1위 음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1주차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특정 연령대가 아닌 여러 연령대에서 음원이 고르게 소비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만큼 빅뱅의 음원을 기대려 온 음악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겠다.


위 그래프는 최근 두 달 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발생하는 일간 총매출 트래픽을 나타낸 것이다.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가 출시된 12월 13일에 특정 매출 구간을 넘어서는 오버 트래픽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빅뱅이 싱글 앨범을 출시했던 당시에도 종종 관찰되었는데, 보통 정상급 가수 두 개 팀이 같은 날 음원을 공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의 매출 트래픽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빅뱅이 음원 시장의 일간 매출 트래픽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유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그 외 앨범 수록 곡 모두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앨범 수록 곡이 모두 고르게 주목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앞서 살펴본 ‘주간 1위 곡 1주차 가온지수 비교’ 그래프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임창정이나 트와이스의 경우 주로 타이틀곡 위주로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시즌송 시장 부진

지난 칼럼 ‘음원차트에 찾아온 겨울’에서 빅뱅의 컴백이 12월 시즌송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 한 바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겨울 시즌송 시장이 부진하다.

이번 주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가 33위, 젤리피쉬의 ‘니가 내려와’ 34위, ‘크리스마스니까’ 44위, 백예린의 ‘Love you on Christmas’ 5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다비치의 ‘화이트’ 7위, 소녀시대-태티서의 ‘Dear Santa’ 12위, 젤리피쉬의 ‘사랑난로’가 14위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2월 음원 시장은 정규 음원 출시가 줄어들며 OST, 방송 음원(오디션) 또는 시즌 송과 같은 프로젝트성 음원들이 차트 상위권에 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비수기에는 정규 음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경쟁력이 낮은 음원들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뱅과 같은 최정상급 가수의 정규앨범 출시로 올해 시즌송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뱅의 정규음반 출시는12월 시즌송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의 발매 시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은 2013년에는 12월 9일, 2015년에는 12월 10일에 출시됐었지만, 올해 겨울 스페셜 앨범은 10일가량 늦은 12월 19일에 출시되었다.

이 때문에 유통기간이 매우 짧은 겨울 시즌송의 특성상 이번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이 제대로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외에도 젤리피쉬에서 해마다 12월에 출시하는 스페셜 음원의 매출 부진 역시 전반적인 시즌송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음원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2012년 ‘크리스마스니까’ 1위, 2013년 ‘겨울 고백’ 1위, 2015년  ‘사랑난로’ 14위권, 2016년  ‘니가 내려와’ 34위로 해가 갈수록 젤리피쉬에서 출시하는 시즌송 성적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젤리피쉬 겨울 시즌송의 부진은 보컬 라인업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니까’와 ‘겨울 고백’의 경우 성시경과 박효신이 참여했었으나, 2015년 이후 이 두 가수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매출하락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시즌송은 OST와 마찬가지로 어떤 가수가 참여하는가에 따라 흥행에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킬러 보컬의 부재는 해당 음원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밖에도 현 시국 상황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역시 겨울 시즌송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예로 JYP의 두 음원 강자 백아연과 백예린 중 백아연의 겨울 시즌송 ‘그냥 한번’은 지난 11월 30일 출시 이후 줄곧 순위가 하락해 이번 주 60위, 12월 7일에 출시된 백예린의  ‘Love you on Christmas’ 역시 2주 만에 50위권을 벗어나 금주 55위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참 매출이 좋을 시기에 두 가수의 음원이 의외의 성적을 기록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가 음악 소비자들의 곡 선택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가온차트 칼럼은 가온차트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아래 제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업로드 당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6-12-22

가온차트소개 | 차트제휴신청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클린사이트             가온차트 매니지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