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파워시크 성공적?


최근 신규 앨범 `THE AWAKENING`를 출시하고 ‘파워 청순’에서 ‘파워 시크’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FINGERTIP’이 금주 주간차트 12위에 올랐다. 컨셉 변화는 걸그룹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모험인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걸그룹이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자친구’와 관련한 데이터들을 리뷰해보고 새 컨셉의 성공 여부와 향후 컨셉의 방향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여자친구가 데뷔 이후 발표한 곡들의 출시 후 3주간 음원 이용량을 비교한 것이다. 2016년 1월에 출시된 ‘시간을 달려서’가 가장 높은 음원 이용량을 기록했으며 ‘너 그리고 나’, ‘FINGERTIP’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음원 순위는 ‘너 그리고 나’가 2016년 29주차와 30주차에 1위, ‘시간을 달려서’는 2016년 7주차와 8주차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반적인 음원별 이용량 추이를 살펴보면, ‘꽈당 사건’ 이듬해에 출시된 ‘시간을 달려서’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후속 곡 ‘너 그리고 나’와 ‘FINGERTIP’의 음원 이용량은 전작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는 ‘여자친구’의 주요 타이틀곡 순위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 ‘시간을 달려서’가 23주, ’너 그리고 나’는 13주간 50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출시된 ‘FINGERTIP’은 전작들과는 달리 매우 빠른 속도로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간을 달려서’ 이후 ‘너 그리고 나’가 전작에 비해 10주 정도 짧은 수명을 기록한 것은 그 동안 ‘여자친구’가 보여준 비슷한 컨셉과 노래 스타일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 

“따라서 여자친구 측은 이번 ‘너 그리고 나’ 음원의 표면적인 성적에 안주하지 말고,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곡 스타일의 한계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 자체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처럼 같은 패턴의 연속이라면 차기작의 흥행은 담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2016년 8월 4일 자 칼럼 중에서)

이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 이번 앨범 `THE AWAKENING`의 컨셉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선결 과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위 그래프는 여자친구의 출시 후 3주간 앨범별 판매량을 비교한 것이다. ‘The 4th Mini Album `THE AWAKENING` 앨범이 6만 2천여 장, ‘The 1st Album `LOL`앨범이 4만여 장, ‘3rd Mini Album `SNOWFLAKE` 앨범이 1만 4천여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위 그래프는 여자친구의 주차별 앨범 판매량을 비교한 것이다. 앨범별 1주차 판매량을 보면 ‘Season Of Glass’ 부터 최근 출시한 ‘The 4th Mini Album `THE AWAKENING`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초기 판매량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 

1주차 음반 판매량은 해당 걸그룹에 대한 팬덤의 대기 수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팬덤 성장의 객관적 지표로 볼 수 있다. 여자친구의 경우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음원형과 팬덤형 걸그룹 사이에 위치해 있던 다소 애매한 포지션이었으나, 지금은 팬덤을 기반으로한 확장된 형태의 대중 지향적 걸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는 매월 초에 측정된 여자친구 공식 팬카페(다음)의 회원 수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전체 팬카페 회원 수(회색그래프)가 신규 음반 출시 시점마다 꾸준히 증가(노란색 그래프)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2016년 3월 29일 기준 총 팬카페 회원 수는 69,429명이다. 

앞서 살펴본 출시 후 3주간 앨범 판매량 약 6만 2천여 장과 전체 팬카페 회원 수 6만 9천 여 명 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팬덤의 충성도는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걸그룹 ‘여자친구’의 데뷔 이후 주요 데이터에 대해 리뷰해 보았다. 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이번 ‘파워 시크’ 컨셉 ‘FINGERTIP’의 음원 성적이 전작들에 비해 부진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로 판단된다.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여자친구’의 컨셉 변화는 적절한 타이밍에 진행된 필수적인 조치로 보인다. 다만, 변화된 컨셉이 대중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특정 걸그룹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여자친구’는 데뷔 당시부터 ‘소녀시대’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최근 컨셉 변화는 소녀시대가 2009년 ‘Gee’에서 ‘소원을 말해봐’로 넘어가던 시기의 컨셉(제복)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여자친구 ‘FINGERTIP’ ‘탕탕탕’ 안무는 소녀시대 ‘훗’ '활쏘기' 안무를 떠올리게 하는 등 ‘소녀시대’에서 많이 본듯한 이미지가 ‘여자친구’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FINGERTIP’ 음원 성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소녀시대’의 성공 루트를 따라가려 한 제작사의 판단이 오히려 부담이 되어 돌아온 결과로 생각된다. 

지난 1년 사이 ‘여자친구’의 팬덤이 급성장 했기 때문에, 이번 컨셉 변화 등에 따른 음원 성적 하락은 당분간 큰 문제가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차기작에 있어서 또다시 특정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컨셉 변화가 있을 경우, 중복 컨셉에 따른 대중의 피로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여자친구’의 중장기적인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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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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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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