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캐럴 최후의 승자는?


2012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봄 시즌송으로 크게 성공하면서 최근 봄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봄 시즌송은 겨울 시즌송에 비해 유효기간이 3배 이상 길기 때문에 한번 히트할 경우, 상당한 매출을 매년 기대할 수 있는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봄 노래와 관련한 데이터를 살펴보고 해당 음원들의 수명 주기 및 특이점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2012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 이후 매년 국내 음원 시장에 새로 출시되고 있는 봄 시즌송의 수와 400위권 차트에 진입한 봄 시즌송(이전년도 출시곡 포함)의 수를 나타낸 것이다. 2012년 벚꽃 엔딩을 포함해 단 3곡에 불과했던 봄 시즌송이 이듬해 2013년 크게 증가해 9곡의 봄 노래가 새로 출시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3년 출시 주요 봄 노래는 로이킴의 ‘봄봄봄’, 2AM의 ‘어느 봄날’ 등이 있으며 이 중 로이킴의 ‘봄봄봄’은 2017년 봄 시즌 차트(3월부터 4월 중순까지 매출 데이터 기준) 200권 내에 재진입 하는 등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은 신규 봄 시즌송 출시가 각각 2곡과 3곡에 그쳐 2013년에 비해 출시 음원 수는 크게 줄었지만, HIGH4-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로꼬-유주의 ‘우연히 봄’과 같은 대표적인 봄 시즌송이 출시된 해이다. 

2016년에 들어서는 다시 봄 시즌송 발매가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노래로는 10cm의 ‘봄이 좋냐?’, 에릭남-웬디의 ‘봄인가 봐’ , 비투비의 ‘봄날의 기억’, 아이오아이의 ‘벚꽃이 지면’ 등이  있으며, 이 곡들은 모두 2017년 봄 시즌 차트 400위권에 재진입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7년 올해는 방탄소년단 ‘봄날’, 정은지 ‘너란 봄’ 등 5곡의 봄 시즌송이 새로 출시되었으며 4월 중순 현재까지 이 전년도 발표곡을 포함해 총 13곡의 봄 관련 노래가 봄 시즌 차트 400위권에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신규 봄 시즌송이 이듬해 봄 시즌 차트(3월~5월) 400위권에서 살아남는 생존율은 2012년 출시 곡들이 33%, 2013년 11%, 2014년 50%, 2015년 33%, 2016년 57%(추정)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가장 봄 시즌송 출시가 활발했던 2013년(9곡)의 이듬해 차트 생존율이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콘텐츠의 양적 증가가 곧바로 히트곡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생리를 잘 나타내는 사례로 볼 수 있겠다.


위 그래프는 2012년 이후 출시된 대표 봄 시즌송들의 순위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2012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 이후 매년 새로운 봄 노래가 출시되어, 그 해 봄 시즌송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3년에는 로이킴의 봄봄봄, 2014년 HIGH4-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2015년 로꼬- 유주의 ‘우연히 봄’, 2016년 10cm의 ‘봄이 좋냐??’, 2017년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추세적으로 보면, 로이킴의 ‘봄봄봄’, 로꼬-유주의 ‘우연히 봄’, 10cm의 ‘봄이 좋냐??’가 출시 이듬해부터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한 반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HIGH4-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매년 비교적 완만하게 순위가 하락했으며 재상승 강도 역시 타 봄 시즌송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위 그래프는 2017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400위권 차트에 오른 봄 관련 곡들의 가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이다. 가사 내 가장 빈도수가 높은 단어는 ‘봄’이며 뒤를 이어 ‘나’, ‘너’, ‘벚꽃’, ‘사랑’, ‘봄바람’, ‘꽃잎’ 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외에 봄 시즌과는 대비되는 ‘눈’과 ‘겨울’ 같은 겨울 시즌 단어들도 봄 시즌송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대중가요의 가사를 텍스트 마이닝을 해보면, 대명사 ‘나’, ‘너’, 명사 ‘사랑’ 순으로 빈도수가 높은 반면, 주요 봄 시즌 송의 가사에서는 대명사 ‘나’ 보다 ‘봄’이라는 명사가 더 많이 등장했으며, 대중가요의 필수 주제어인 ‘사랑’ 보다 ‘벚꽃’이 더 많이 등장 한 것은 봄 시즌송이 갖는 주요 특징으로 볼 수 있겠다.(모집단의 크기가 작아 통계적 한계 존재함) 또한 겨울을 상징하는 ‘눈’과 ‘겨울’과 같은 단어가 봄 시즌송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겨울,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계절의 시계열적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2012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 이후 국내 음악시장에서 증가 추세에 있는 봄 시즌송의 주요 데이터와 특이점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칼럼 제목에서 언급한 ‘봄 캐럴 최후의 승자’는 두 번째 그래프에서 리뷰 한 바와 같이 매년 순위 하락의 정도가 가장 완만하고 차트 재진입 시 상승 강도가 가장 쎈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꼽을 수 있겠다. 

다만, 지난 3월 9일자 ‘2017 벚꽃 엔딩 순위 예보’ 칼럼에서 예상 한 바와 같이, 2017년 ‘벚꽃 엔딩’의 최고 순위는 주간 차트 기준 19위로 2016년에 비해 3계단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0위권 랭크 기간 역시 2016년에 비해 1주 가량 감소한 7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봄 시즌송의 최후 승자는 수년 내에 새로운 곡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다음 주쯤 20위권대(20~30위)에 진입한 후 3월 4주차 (3월19일~25일)에 10위권대 후반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 약 2주간 10위권대 후반과 20위권대 초반에서 머물다 다시 순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벚꽃 엔딩’의 연도별 주간 차트 최고 성적은 2013년 2위, 2014년 8위, 2015년 13위, 2016년 16위로 매년 최고 성적이 낮아지고 있으며, 50위권 랭크 기간 역시 2013년 10주에서 2016년에는 8주로 2주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7 ‘벚꽃 엔딩’ 순위 예보- 2017년 3월9일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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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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