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최대 수혜자 ‘헤이즈’


그동안 여름 하면 떠오르는 시즌송들은 쿨의 ‘해변의 여인’, 윤종신의 ‘팥빙수’,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 등 주로 더운 여름 날씨를 연상케하는 노래들이 많았지만, 올여름은 날씨 탓인지 비를 테마로 한 노래가 인기다.  특히, 한 달 전 출시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는 이번 주에도 차트 상위권에 장마전선을 치고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위 그래프는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가 출시된 지난 6월 26일부터 금주 차트 집계 마지막 날인 7월22일까지 약 한 달 동안의 일간 순위 변화 추이와 날씨(서울 기준)를 비교한 것이다.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는 음원 발매 1주차(26주차)가 아닌 2주차(27주차)에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는데, 이는 대부분의 1위 곡들이 1주차에 곧바로 1위에 올랐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음원이 처음 출시된 6월 26일은 월요일로 영업일수가 충분한 상태에서 6위로 처음 주간 차트에 진입한 후 일주일가량 역주행을 한 것이다.

꼭 날씨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위 일간 차트 그래프를 보면 흐린 날보다는 비가 온 날 대체로 일간차트 성적이 좋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음원 발매 후 27일간 서울 기준 비가 온 날은 총 19일이다. 

이렇게 차트와 날씨가 맞물리는 현상은 주로 시즌송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대표적인 봄 시즌송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에도 비를 테마로 제작된 음반의 판매량이 비가 오는날 증가했던 사례는 있었다. 예를 들면, 필자가 음반업계에 있었을 당시 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 류이치사카모토의 ‘Rain’ 등이 수록된 컴필레이션 음반은 비 오는 날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외에도 차트상에서 비와 관련한 노래들이 역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표적인 노래가 폴킴의 ‘비’인데, 이 노래는 2016년 6월 21일 출시되어 327위로 차트에 처음 입성한 후 400위권을 벗어났다가 최근 역주행해 최고 순위 183위를 기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이 역주행해 최고 순위 160위, 윤하의 '우산'은 330위까지 차트에 재진입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를 주제로 한 노래 말고도 전통적인 여름과 관련한 노래들이 차트상에서 역주행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노래로는 산이와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과 스탠딩 에그의 ‘여름밤에 우린’을 꼽을 수 있겠다. 

‘한여름밤의 꿀’은 작년 같은 시기(29주차)보다 29계단 낮은 195위를 기록 중인데, 아무래도 헤이즈가 쳐 놓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차트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여름밤의 꿀'이 8월 초 무더위 시즌에 최고 순위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장마가 끝나는 대로 100위권 초반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를 비롯해 여름 시즌송들의 데이터를 리뷰해 보았는데, 올여름은 장마가 예년에 비해 길어지면서 전통적으로 더운 여름을 상징하는 노래보다는 주로 비와 관련한 노래들이 차트상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음악 소비자들의 플레이리스트와 날씨 간에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것으로, ‘벚꽃엔딩’의 흥행 이후 봄이나 벚꽃을 주제로 한 노래들의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 장마 시즌에는 비를 주제로 한 신곡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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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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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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