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왜? ‘좋니’


윤종신의 ‘좋니’가 이번 주 주간차트 15위에 올랐다. 이 노래는 지난 6월 넷째 주(25주차) 118위로 처음 차트에 진입 한 후 7월 한 달 동안은 20~30위권에서 수평 이동을 하다 8월부터 본격적인 순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데이터 상에서 나타나는 윤종신 ‘좋니’의 차트 상승 요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윤종신 ‘좋니’의 순위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대부분의 역주행 사례에는 항상 원인이 되는 사건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좋니’ 역시 발매 초기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끈 두 가지 이벤트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6월28일 자 ‘세로 라이브 영상’이고, 또 다른 하나는 7월1일 자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이 그것이다.  

특히, ‘유스케’ 출연 이후 주간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차트 순위는 58계단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약 30만 건에 달한다. 

음반 발매 후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차트인 하는 것은 사실 디지털음원시장이 도래하기 이전, 80~90년대에는 가장 기본적인 음반 프로모션 방식이었다. 그러나 90년대 말 디지털음원시장이 들어서면서 음원 발매 후 1~2주 안에 차트에 진입하지 못하면 곧바로 사장되어 버리는 시장 구조로 바뀌게 되었고, 바로 이 때문에 과거의 정주행이 요즘에는 역주행으로 불리게 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위 그래프는 윤종신의 ‘좋니’ 음원과 노래방 순위 변화 추이를 함께 나타낸 것인데, 29주차(7월16~22일) 이후 노래방 순위와 음원 순위 간에 역전 현상이 발생해 마치 노래방 순위가 음원 순위를 견인하고 있는듯한 모습이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노래방 차트는 음원 차트와는 달리 구 곡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징이 있다. 2017년 상반기 스트리밍 차트와 노래방 차트를 비교해보면 32곡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10년~2013년(상) 조사에서도 평균 28.5곡만이 스트리밍 차트와 노래방 차트에 동시에 랭크될 정도로 노래방 차트와 음원차트는 불일치성이 높은 편이다.  

스트리밍 차트와 노래방 차트 간에 불일치성이 높은 이유는 음악 감상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노래방에서는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구 곡 중심의 발라드 장르가 선호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2015년 연간 노래방 차트 100위권 조사에서 100곡 중 50곡이 발라드 곡이였다.  

윤종신의 ‘좋니’가 이와 같은 스트리밍 차트와 노래방 차트의 불일치성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윤종신의 ‘좋니’는 화려한 고음을 바탕으로 한 90년대 풍 발라드 곡으로 현 노래방 시장에 곧바로 어필할 수 있는 필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좋니’의 경우 고음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멜로디 라인이 단조롭지 않아, 이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는 자주 들어볼 수밖에 없어 노래방 차트와 스트리밍 차트 간에 일부 선순환 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노래방 히트곡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공감할 수 있고 음미할 수 있는 가사이다. 실제 윤종신의 유튜브 영상에 올라온 댓글 1천여 개를 텍스트 마이닝 해본 결과, ‘가사’에 대한 언급 빈도수가 321건으로 ‘노래’ 1216건 다음으로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되었다. 내용은 주로 가사가 상당히 ‘현실적이고 공감이 간다’는 것이었다. 

‘좋니’의 가사를 살펴보면, 기존 가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유적, 비유적 표현이 아닌 대체로 직설적 내용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가사 속 인칭대명사 역시 직설화법에 최적화된 ‘니’로, 2000년대 이후 자주 등장한 인칭대명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의 내용 역시 이별 후 남자의 이중적 심리를 생활밀착형 단어(‘뒤끝 있는’, ‘십분의 일’)들로 표현하며 남성 음악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생활밀착형 가사들은 지난 2014년 브로의 ‘그런 남자’에서도 ‘연봉 6천’, ‘총을 맞았니’ 등이 등장해 역시 남성 음악 소비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산 바 있다. 



위 그래프는 멜론 키워드 트렌드 ‘윤종신’ 과 ‘좋니’의 인구통계 데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평소 ‘윤종신’을 검색한 20대 층 51% 보다 ‘좋니’를 검색한 20대 층이 57%로 6% 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한, 남녀 검색 비율에서도 ‘윤종신’에 비해 ‘좋니’가 남성 검색 비율이 4% 포인트 높았다. 

이는 평소 윤종신의 팬덤 외에 20대 남성 음악 소비자의 추가 유입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겠다. 

앞서 가사와 관련한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노래는 이별 후 남성의 이중적 심리를 표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노래에 가장 크게 반응한 사람들은 20대 남성 층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데이터 상에서 나타나는 윤종신 ‘좋니’의 차트 상승 요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정리하면, 이 노래의 차트 역주행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유스케’를 활용한 역주행 기반 마련 둘째는, 생활밀착형 가사를 통한 공감 요소 배가, 마지막으로 2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노래방 시장과의 시너지로 설명할 수 있겠다.    

최근 대형 아이돌과 방송음원의 틈바구니 속에서 90년대 풍 발라드 곡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며, 이를 계기로 바뀐 시장환경 때문에 컴백을 주저하고 있는 기성 발라더들의 줄소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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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심사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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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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