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좋니’와 노래방 차트


이번 주 주간차트 2위를 차지한 윤종신 ‘좋니’의 흥행이 노래방 차트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노래방 차트가 새로운 음원 홍보 툴로서 급 부상하고 있다. 그간 노래방 차트는 워낙 구 곡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징이 강해 디지털 차트와는 별개로 취급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윤종신의 ‘좋니’와 황치열의 ‘매일 듣는 노래’가 디지털차트와 노래방 차트 상위권에 동시에 오르면서 노래방 차트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2015~2016년 연간 노래방 차트 리뷰를 통해 노래방 차트에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2015년과 2016년 연간 노래방 차트 TOP 100에 오른 노래의 장르를 나타낸 것이다. 2016년에 들어 2015년 대비 발라드 장르가 12곡이 증가했으며, 알앤비/소울과 랩 /힙합 장르는 각각 5곡, 4곡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발라드 장르 증가와 랩/힙합 장르 감소의 원인은 2015, 2016년 연간 디지털 차트(아래)에서 해당 장르 곡의 물리적 증감과 일정 부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연간 디지털 차트(아래)와 비교해 보면 발라드 장르는 노래방 차트가 두 배 이상, 록의 경우도 세 배 가량 많았으며 의외로 디지털 차트의 주 장르인 댄스 음악과 랩/힙합에 대한 노래방 선곡 수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템포가 빠르고 따라 부르기 어려운 랩이 포함된 곡보다는 느린 템포와 음역대가 높은 곡을 선호하는 노래방 소비자들의 선곡 성향이 잘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겠다. 실제 일반인들의 노래방 방문 목적 중 하나가 스트레스 해소인 것을 고려하면,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고음부가 포함된 발라드와 록 장르의 노래가 왜 노래방에서 인기인지 그 이유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위 그래프는 2016년 연간 노래방 차트 TOP 100에 오른 곡들의 출시 연도를 나타낸 것이다. 2016년 출시 곡이 17곡으로 가장 많았으며, 2009년 출시 곡은 9곡으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참고로, TOP 100 진입 곡 수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2005년 출시 노래방 애창곡은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SG 워너비의 ‘살다가’, 버즈의 ‘가시’와 ‘겁쟁이’, 이지의 ‘응급실’,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 등으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발라드와 록 장르의 곡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래방 TOP 100내에서 출시 연도가 가장 오래된 곡은 ‘소녀’인데, 이 노래는 1985년 이문세 3집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2015년 오혁이 리메이크(응답하라 1988 OST)해 노래방 차트에 진입한 케이스다. 

전반적인 연도별 음원 분포를 살펴보면, 3년 이내의 곡은 30%, 5년 이내, 43%, 10년 이내 66%, 15년 이내 88%, 그 외 (원곡) 출시 연도 기준 15년 이상 된 곡들도 12%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는 2016년 연간 노래방 차트 TOP 100에 오른 곡들을 가수 별로 나타낸 것이다. 엠씨더맥스의 노래가 6곡으로 가장 많이 TOP 100에 올랐으며, 임창정, 이적, 버즈가 각각 3곡으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엠씨더맥스의 주요 곡으로는 ‘어디에도’, ‘바라보기’, ‘잠시만 안녕’, ‘행복하지 말아요’ 등이 있으며, 임창정은 ‘내가 저지른 사랑’, ‘또 다시 사랑’, ‘소주 한잔’, 이적은 ‘걱정 말아요 그대’, ‘다행이다’, ‘하늘을 달린다’, 버즈는 ‘남자를 몰라’, ‘가시’, ‘겁쟁이’로 발라드와 록 장르의 노래를 주로 부르는 가수가 노래방에서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2016년 연간 노래방 차트 TOP 100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OST 곡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체 100곡 중 15곡이 OST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응답하라 1988’, ‘냄새를 보는 소녀’, ‘미녀의 탄생’, ‘공주의 남자’,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 ‘쾌걸 춘향’, ‘미안하다 사랑한다’, ‘때려’, 영화 ‘겨울 왕국’ OST가 노래방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래방 선곡에 드라마 OST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드라마와 영화의 내용적 측면과 대부분의 OST가 발라드 장르인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2015~2016년 연간 노래방 차트 TOP 100의 주요 특징을 리뷰해 보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발라드 장르의 곡이 타 장르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이번 윤종신 ‘좋니’는 그 동안 이지의 ‘응급실’, 임창정의 ‘소주 한잔’ 외에 마땅한 도전 곡이 없었던 ‘노래방 발라더’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바로 이점이 ‘좋니’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노래방 차트를 활용한 윤종신 ‘좋니’의 흥행 공식이, 발라드 장르 음원을 출시하는 제작사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발라드 장르 곡의 출시가 다소 증가하는 현상이 국내 음악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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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심사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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