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빈집털이’ 가능할까?


역대 최장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 연휴는 임시 공휴일을 포함해 총 10일이나 돼, 황금 특수를 기대하는 여행업계와는 달리 국내 음원시장에는 일시적인 비수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수기 시즌에 맞추어 차트 빈집털이를 계획하고 있는 유통사들도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차트 빈집털이가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차트 빈집털이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가능하다. 첫째는 전반적인 음원 이용량 감소, 둘째는 SNS 등 외부 지원사격, 마지막으로 연휴에 근접한 유통일자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음원 이용량 감소를 꼽을 수 있겠다.  


위 그래프는 2015년과 2016년 추석 연휴를 전후해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발생한 음원 이용량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음원 이용량이 급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추석 연휴 기간 중 추석 당일 음원 이용량이 가장 낮다.

2016년은 2015년에 비해 그래프상 V자 계곡의 깊이가 깊게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추석 날짜가 일요일이었던 2015년과는 달리 2016년의 경우 추석이 목요일에 위치해 연휴의 파급력이 달랐기 때문으로 볼 수 있겠다. 

연휴 기간에 음원 이용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주 중 보다는 주말에 음원 이용량이 낮고, 주 중에도 출퇴근(9시, 6시) 시간에 음원 이용량이 집중되는 국내 음악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쉬는 날에는 출퇴근시 집중되는 음악 소비량이 사라지고, 이후 시간에도 주중에 하지 못했던 다른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예를 들어, TV 시청, 게임, 영화 감상, 지인 만남 등에 시간을 할 해 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음원 이용량이 낮아지면, 마치 심야 시간대에 아이돌 음원이 팬덤의 도움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것처럼, 작은 외부의 도움으로도 손쉽게 차트 상위권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역대 차트 빈집털이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이는 김나영의 ‘어땠을까’ 케이스를 잠시 살펴보자. 

김나영의 ‘어땠을까’는 2015년 12월 30일(수)인 한해 마지막 주에 출시되어 2016년 1주차 차트에서 2위에 올랐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 ‘김나영’이라는 가수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주간 차트 2위에 오른 것에 대해 ‘차트 조작설’부터 ‘로엔의 딸설’까지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었다. 

 
위 그래프는 2015년과 2016년 연말 음원 이용량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 한해 마지막 주로 갈수록 음원 이용량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말 음원 이용량이 감소하는 것은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를 타깃으로 출시된 겨울 시즌송에 대한 소비가 12월 25일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감소하기 때문이며, 25일 직후부터 일주일간 신곡 출시가 거의 없고 겨울 시즌송에 대한 소비마저 감소하는 일종의 차트 ‘공동화 현상’ 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기 칼럼에서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같이 김나영의 ‘어땠을까’는 차트 빈집털이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인 음원 이용량 감소 시기에 음원을 출시한 것이 주요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김나영의 ‘어땠을까’는 당시 음원 출시에 맞춰 SNS에 라이브 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영상의 조회수가 하루 만에 1백만 건을 넘기면서, 해당 음원의 실시간 차트 진입에 영향을 준 외부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윤종신의 ‘좋니’ 역주행의 케이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이브 영상 공개가 차트 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끝으로 차트 빈집털이의 마지막 전제 조건, 연휴에 근접한 유통 일자를 선택하는 것은 다운로드가 차트 진입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음원사이트들의 실시간 차트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합산하여 집계하는데, 국내 대표 음원사이트 M사의 경우 다운로드 비중이 60%로 타 사이트에 비해 높은 편이다. 

김나영의 ‘어땠을까’가 당시 유독 M사 차트에서 강세를 나타내며 ‘로엔의 딸’설에 휘말렸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스트리밍과 달리 다운로드는 반복적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초기 다운로드 매출이 높은 신곡이 차트 진입 시 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휴 기간에 근접해 음원을 출시할 경우 다운로드로 인한 매출 분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연휴 기간 음원 이용량 감소와 과거 김나영 ‘어땠을까’의 차트 빈집털이 케이스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연휴는 역대 최장으로, 종전 명절 연휴 기간에 비해 많게는 두 배까지 음원 이용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차트 빈집털이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올 추석 연휴에는 어떤 가수가 차트 빈집털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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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가온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김진우 ㅣ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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