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vs나머지 팀? 비대칭의 흥행구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승부 과정과 파이널에서 가려지는 우승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에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바로 이런 점에서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는 흥행에 난항을 겪을 것 같다.

이 모순된 징조는 일찌감치 우승감으로 점쳐지고 있는 울랄라세션의 선전이다. 아마추어 치고는 잘 구성된 웰메이드 보컬그룹 울랄라세션은 예선부터 그 실력을 발휘해 큰 기대감을 모았으나 네 명의 멤버들로 각기 분산된 관심도 때문인지 원톱 가수들에 대한 선호도를 넘어서진 못했다.

하지만 Top10에 들면서부터는 네 명 모두 무대 장악력과 가창력, 엔터테이너의 면모까지 두루 선보이며 슈스케3의 우승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팀의 리더 윤택이 위암4기라는 병마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오디션에 임하는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가지게 된 울랄라세션은 준비된 우승감이 아니겠냐는 관측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실력과 음악성, 그리고 프로가 지녀야 할 무대 매너까지. 그들은 이미 프로 가수로서 지녀야 할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다. 천재 보다는 노력하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이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했던가. ‘이제 울랄라세션은 오디션을 즐기는 경지에 오른 것 같다’고 보인다면 섣부른 판단일까.

울랄라세션 덕분에 ‘이번 미션의 우승자는 누구일까?’라는 궁금증 보다는 누가 Top3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엉뚱하게도 '개인 vs 개인'이 아닌 '울랄라세션 vs 나머지 팀'이라는 비대칭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슈퍼세이브의 영광을 3주 연속 이어가고 있는 울랄라세션이 욱일승천하는 기세를 몰아 파이널 무대까지 올라 끝내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까? 속단은 금물이다.

슈스케1에서 조문근은 독특한 음색과 음악성으로 1위 자리를 내내 고수하다 딱 한 번 서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 ‘딱 한번’이 바로 파이널 무대였다.

작년 슈스케2에서는 존 박이 여심을 사로잡으며 인기몰이를 지속했다. 당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평범한 외모의 허각 보다는 스타성이 농후한 존박의 승리로 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뜻밖에도 박빙의 대결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슈스케2의 초중반 인기몰이를 담당했던 우승유력후보 존박의 패배였다. 파이널 무대에서 허각은 30-40대 남자들의 표심을 움직여 시청자투표에서 역전을 이뤄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이것이 바로 오디션의 묘미일까.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수퍼세이브의 영광을 지속시키고 있는 울랄라 세션에게도 위의 사실들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만큼 부담감도 더해질 것이다. 이미 생방송 무대를 통해 6팀의 탈락자가 나왔다. 그 탈락자들을 지지했던 표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이번 슈스케3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그럼. 누가 남았는가.

우선, 음악성과 독특한 보이스, 수줍은 무대매너로 시선을 사로잡는 김예림과 도대윤의 투개월이 단연 손꼽힌다.

투개월은 그들만의 음악스타일과 편안한 이미지로 인기몰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예선 때의 다소 어색했던 표정과 평범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멤버들의 매력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흙 속에 숨겨진 원석이 어떻게 보석이 되어가는 지를 청중들은 매회 기대감 속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 역시 투개월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번 생방송 무대에서 도대윤은 기타를 내려놓고 보컬로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투개월의 운명은 도대윤에게 달려 있다”는 다소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그가 가진 음악적 잠재력에 대해서는 본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지켜본 프로 뮤지션들도 금방 수긍하는 분위기다.

도대윤에 비해 또 다른 멤버 김예림은 안정 궤도에 안착한 느낌이다. 어떤 음악도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는 장점, 점점 고혹적으로 변해가는 외모로 그녀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이너로 성장해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팀, 여심을 사로잡으며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버스커버스커’가 반전 가능성의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보컬 장범준의 음색이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지 못한다”는 심사위원들의 지적을 줄곧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와 별개로 음원 순위에서만큼은 버스커버스커가 상위를 달리고 있다는 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장범준이 오디션 미션을 하나하나 거치면서 밴드 보컬로서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목소리로 밴드의 사운드를 장악한다면, 이 팀의 존재감 역시 상당해질 것이라는 데에는 아마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승철로부터 시즌 1,2,3을 통털어 최고의 보컬이라는 찬사를 받은 크리스티나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크리스티나는 매회 미션곡을 자신만의 음악으로 만드는 데 풍부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오디션에 맞게 매회 발전해 나가는 모습 또한 그녀에게 표가 몰릴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조성해준다. 단, 스스로도 말하길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다 취할 것 같대”라고 말한 부분, 즉 ‘과도한 감정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숙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울랄라세션이 3회 연속 슈퍼세이브의 여세를 몰아 우승으로 향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부터 나머지 팀들이 만들어갈 반전 드라마가 시작될까? 흥행구도는 비대칭에서 대칭으로 다가갈 때 훨씬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지금까지 울랄라세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슈퍼세이브 제도는 TOP4 이후에는 없어진다. 그렇다면 점수의 60%를 차지하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의 향방에 따라 울랄라 세션의 운명도 바뀔 수가 있다.

시청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바뀔지, 어느 팀에게 행운이 갈 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시청자들은 어마어마한 우승 상금과 행운을 거머쥐기에 충분한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기대를 ‘충격적’으로 채워줄 그 팀에게 행운은 파닥파닥 찾아들 것이다.

장행중 기자(helix99@paran.com)

장행중 기자 ㅣ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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