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서구권으로 확산되는 한류,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그 선두에는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가요계가 앞장 서서 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국내 가요 대형 기획사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아이돌 스타들을 론칭시켜 왔다. 1세대와 2세대로 이어지는 아이돌 스타들의 명멸 속에서도 한류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초기에만 해도 한류가 지속되지 못할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가요계 한류는 강한 생명력을 발휘해온 셈이다.

물론, 드라마 쪽도 여전히 한류가 강세다. 오히려 영화 쪽은 한류를 지속시키지 못했다. 이는 문화 자체의 속성 때문이다. 가요와 드라마는 현재 일부 대형 기획사 혹은 제작사와 중소 규모의 회사들로 나뉘는 추세지만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아티스트들이 꾸준히 트렌드를 좇고 참신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국내 산업계의 거대 재벌들은 이미 오래 전 가요에서 손을 뗐다. 영화만 재벌 계열의 배급사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묘하다. 가요는 여전히 한류가 지속되는데 영화는 왠지 한류와 거리가 멀어보인다. 이는 산업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도 문화다. 단순히 산업적 접근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돌도 기획형 상품에 가깝지만 그래도 요즘 아이돌들은 꾸준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아티스트적 면모를 뽐낸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작곡이나 작사까지 요즘 아이돌들은 기존 아이돌들의 공식을 깨며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한다. 단순히 대기업들의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바로 사람이 향유하는 문화 콘텐츠로 어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한류 열풍은 국내 산업 전반에도 엄청나게 긍정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부터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종 전자제품 등 여러 국내산 제조업 상품들에 열광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이처럼 한류는 단순히 대중문화의 확산을 넘어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용을 드높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이제 한류가 서남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그리고 남미에서도 위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격을 높이고 있는 한류다. 과연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없을까. 해외 콘서트 취재차 다녀보면 현지 팬들 중 한류가 시작되는 곳일수록 국내 대중음악을 정식으로 접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정말 구하기 어렵다. 얼마 전 스페인에서도 그저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접할뿐이라는 한 프랑스 팬의 하소연을 들어야 했다.


한국과 똑같이 CD나 정식으로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DVD를 구하고 싶다는데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유럽 각국에는 한국문화원이 존재한다. 정부가 이를 잘 활용해 실시간으로 국내에서 발매되는 한류스타들의 CD나 DVD대여를 시작하고 관련 이벤트도 꾸준히 펼친다면 한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에는 국내 가요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 항공사에는 한국 영화들이 상당히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그 밖에 서구 항공사들은 아예 국내 대중문화 관련 콘텐츠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아시아 항공사들에는 한국 가요라고 소개된 것이 왁스와 강철 등 오래된 음원 혹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만 달랑 소개됐을 정도다.

세계 각국을 이용하는 이들 중 분명 한류팬들도 존재할텐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아시아를 넘어 서구로 확산되는 한류임에도 이처럼 각 항공사 내 문화 콘텐츠에서 누락된 형국이라면 이를 바로잡는 것 역시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세 좋게 뻗어나가는 한류를 위해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부분은 바로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되야 할 것이다.

한준호 기자(tongil77@sportsworldi.com)


한준호 기자 ㅣ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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