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가온차트 공개 포럼 ′공신력 있는 한국의 대표 공인 음악차트의 나아갈 방향′

국내 최초의 공인 음악차트인 '가온차트'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매일 수십곡이 쏟아져 나오고, 각 음악 사이트에서는 실시간으로 순위가 달라진다. 하지만 각 사이트별로 순위도 다르고 얼마나 음반이 팔리고, 또 음원이 다운로드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차트는 없다.
가온차트는 이러한 한국 음악시장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국내 6개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음악서비스의 온라인 매출데이터 및 국내 주요 음반 유통사, 해외 직배사의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을 총 집계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처음으로 2010년 한해 음반 판매량과 순위, 온라인 차트 상세데이터(차트지수)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온차트가 대표성과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산이 많다. 가온차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회장 방극균)는 대중음악계와 정부, 그리고 음악팬들이 함께 모여 가온차트가 공신력과 함께 한국 대표 음악차트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해 봤다.











◎주관: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일시: 3월3일 오후4시
◎장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883-2 제우피스 빌딩 8층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사회자: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최광호 사무국장
◎참가자: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최진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부장 김관명님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님, CJ E&M 음악사업본부 라이센스사업팀 과장 이의영님, 
              네티즌 하창호님
◎정리: 가온차트 홍동희 기자


사회자-가온차트 탄생 1년이 됐다. 각 분야에서 바라보는 가온차트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 해 달라.

최진-가온차트는 지난해 음악산업을 진흥시키고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음악산업 중장기 계획 중 하나로 탄생했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때 미국 빌보드나 오리콘차트가 민간에서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왜 정부차원에서 음악차트를 지원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 각종 시상식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 대한 후원 요청이 오는데 대중음악 시상식의 경우 심사의 기준과 데이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겟더라.
시상식 담당자들은 가온차트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음악업계에 있는 분들도 가온차트 데이터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다양한 주체자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진 음악산업 구조에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공신력있는 데이터로 탄생한 가온차트가 산업 내부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답답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온차트의 공신력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차트 데이터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음콘협에서 나름 노력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가온차트에 대해 잘 알려지지 못한거 같아 아쉽다. 지금 그런 점들을 고민할 때다.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최진님)


사회자-올해 가온차트는 무엇보다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이야기 해 달라.

김관명- 미디어 노출이 시급하다. 언론사 입장에서 차트를 참고하려면 너무 늦은 데이터다. 실시간 데이터가 공개되고 있는 요즘, 가온차트의자료는 너무 늦다. 또 오리콘 CD 차트도 추정판매량이 나오는데 가온차트는 아직 그 근거가 없다. 데이터가 있어야지 자연스럽게 미디어에 노출되고, 대중에게도 설득력 있게 다가갈 것이다.

강태규-맞다. 그런데 가온차트의 환경이 타 음악사이트 비해 유리한 환경인 건 사실이다. 멜론, 엠넷 등은 자사 음반 레이블 있고, 가온은 그런것들 배제했다. 투명성 확보가 쉽다는 말이다. 일단 공신력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 가온차트를 많이 활용할 수 있게 음반 기획사 등과 유기적 관계를 맺어놓을 필요가 있다. 과거에 음반산업협회 자료를 인용했고, 2000년대 중반에는 한터차트 자료를 인용했다. 그 이후에는 가온이 될 것으로 본다. 가온에서는 이들과 유기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다. 가온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 뉴스로 공신력과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음반사들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사회자-엠넷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의영-가온차트가 출범한다는 소식에 음원 서비스 사이트들은 우려를 많이 했다. 서비스사들도 모두 차트를 운영하고 있고 혹시나 가온차트가 너무 활성화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온차트가 현재 나와있는 차트중에서 가장 정확한 차트라고 생각한다. 요즘 어느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친분이 있는 제작사에 “가온차트에서 1위 했던데 축하합니다”라고 했더니 그분이 “멜론에서 1등 한 것도 아닌데요”라고 하더라. 가온차트는 실제로 매출 베이스로 조사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점을 알리기 위한 활동이 시급할 것 같다. 지금은 구조적 어려움 때문에 실시간 차트 등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KBS 등 공영방송에서 적극적으로 가온차트를 반영해서 뮤직뱅크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CJ E&M 음악사업본부 라이센스사업팀 과장 이의영님)


사회자-실시간 문제는 앞으로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얼마전 연간 집계량을 발표했더니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극적인 예로 팬덤이 나서고 있다. 아티스트 순위를 올리기 위한 방법론을 직접적으로 물어온다. 실시간 차트가 집계되면서 팬덤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고 있다. 발매 직후 1위를 하지만 생명주기는 매우 짧다. 지금은 1주일 동안 1위 하기도 힘든 시장이 됐다. 불과 몇 년 전 앨범내고 1년간 프로모션 하면서 1년 동안 음반을 팔았다면, 지금은 음반을 내면 2~3일이면 판가름이 나 버린다.

하창호-음악프로 중 에서 가장 인지도가 좋은 건 KBS 뮤직뱅크다. 대중들 가장 먼저 보는 건 뮤직뱅크, 인기가요 같은 방송이다. 멜론 엠넷 사이트는 잘 안들어 가 본다. 그런데 가온차트는 주요 음악사이트를 통합해 집계한다는 점에서 정말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잘 안되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 연간 음반 판매량이 출하량을 기준으로 공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이게 진짜다’라는 인식이 생겼다. 궁금한 건 주간 차트에서도 앨범 출하량이 나오느냐다. 또 장르별 구분이 언제 되는지도 궁금하다. 그렇게 된다면 공신력도 얻고 국내 대표차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뮤직뱅크나 인기가요는 한터차트 데이터를 쓰고 있는데, 가온차트로 대체된다면 아이돌 팬들도 유심히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자-연간 판매량 공개 후에 파급력은 실제로 어느 정도였는가?

하창호-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슈퍼주니어 팬덤이 파급력이 컸다. 가온차트 방식이 출하량에서 반품량 빼기 때문에 한터보다 정확하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때부터 인지도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 하창호님)
                                                   

사회자-데이터 집계는 중요한 부분이다. 한터차트 집계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팬덤 때문이다. SM처럼 팬덤이 강한 회사들의 팬들은 한터차트가 집계되는 음반 소매점에서만 CD를 구입한다고 들었다. 이마트 같은 곳에서는 집계가 안되니 그런 곳에서만 CD를 사서 판매량을 높인다는 말이다. 출하량에서 반품을 빼면 거의 100%의 실제 판매 데이터가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회사에서 대량 구매하는 소위‘밀어내기’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없다. 가온차트가 현재 반품량 집계가 늦어지기 때문에 주간 발표가 어렵다. 그렇기에 주간 판매량은 한터차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음반 판매량의 경우는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음악산업협회 때와도 또 다르다. 가온차트는 최대한 이런 점들을 고려해 실시간 집계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사회자-그렇다면 하창호님이 언급하신 장르별 구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자.
 
이의영- 안타깝게도 서비스 업체별로 장르 구분이 잘 안되어 있다. 회사별로 넘어오는 음원에 장르가 아예 적혀 있지 않다. 그냥 아티스트가 댄스가수였다면 음반 수록곡은 모두 댄스로 구분 되어진 적도 있다.

사회자- 서비스사 별로 장르 구분도 다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로라 존스를 재즈로 봐야할까 팝으로 봐야할까. 이런 것들을 협회가 임의로 결정할 수는 없다. 서비스사에서 넘어온 로우 데이터에는 장르 구분이 되어있지 않다. 인디나 트로트 같은 차트도 필요하겠지만, 인디와 트로트의 구분도 모호하다. 인디는 도대체 어디서 출시되는 음반을 말하는 걸까. 오히려 디지털 환경에서는 연령대별, 성별, 지역별 사용자 구분이 용이하다. 구매 패턴을 조사하기도 좋다.

이의영-현재는 어렵다. 각 회사별로 상의가 필요하다. 향후에는 이 부분도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진- 표준화에 대한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장르 기준이 모호해서 생긴 것 같은데 모여서 합의를 도출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화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 지원 하겠다.

강태규-음악을 생산해내는 자가 애초 장르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3자가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장르를 정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김관명-기자들도 자기 기사를 보고 기사야 블로그야 하면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강태규-만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김관명-장르는 아이튠즈도 헷갈려 하는 것 같다. 나도 멜론에서 다운 받아서 아이튠즈로 정리하는데, 장르별 구분은 포기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다. 꼼꼼하게 하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부장 김관명님)








                                      
강태규-가온차트가 공신력을 얻기 위한 기간을 좁히기 위해서는 가온차트 내 노력도 필요하지만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자-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가야할 방향은 무엇일까 논의해 보자. 지금 연예 기획사들에게 조차 관심이 없는데 대중에게 관심을 못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말하는 니즈(needs)가 무엇이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해달라. 강태규 평론가님께서 보다 강력한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강태규-그렇다. 외부 컨소시엄 같은 걸 만들어 저변을 빨리 확대 시켜야 한다. 결국은 홍보의 중요성이다. 엔터테인먼트의 습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 인력 말이다.

사회자-가온차트에서는 올해부터 전문가 풀을 운영하고 있다.

강태규-왜 우린 빌보드 차트가 없느냐는 기고문을 쓴 적도 있지만 지금까지 누가 그런 시도라도 해봤는가. 그런 의미에서 가온차트는 가장 근접한 차트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 계속 발전시킨다면 10~20년 후에는 대중음악계에 가장 공신력있고 대표성을 가진 차트가 될 것이다. 또 차트 이외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음악팬들에게 다양성 및 지식을 제공할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제휴나 파트너십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자-그런 부분들은 현재 당연히 고려중이다.

김관명-영화 박스오피스와 비교해도 가온차트의 데이터 집게가 너무 늦다. 목요일에 발표되는 건 너무 늦다. 늦어도 월요일에는 나와야 한다.

사회자-각 회원사별로 넘어온 데이터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선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데이터는 사실 수요일에 나오지만 작업시간 등을 고려해 목요일에 발표하고 있다. 차차 이 부분도 개성해 나가겠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최광호 사무국장)
                                       
이의영-가온차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차트라고 하면 해외에서 오히려 인정받고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화부의 도움도 필요하고, 연합뉴스 등이 정기적으로 케이팝차트를 소개하는 기사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엠넷도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가온차트가 해외에서 더욱 많이 인용되어지고 인정받는다면 결국 서비스 업체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으로 본다.

사회-실제로 해외에서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 일본 후지티비와도 곧 계약을 앞두고 있다.

최진-아리랑TV. KTV 등 가능한 자원 내에선 연계를 맺고, 해외에도 적극 알리겠다.

하창호-‘가온지수’(디지털 종합차트)가 사실상 가온차트에서 매출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가온지수가 빨리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자-3월 둘째주부터 가온지수 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스트리밍 등의 건수가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서비스 업체들은 매출 공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일단 공개하고 싶지 않은게 심리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도 협회가 정리해 나가야 할 점이다.

사회자-작년 연간 차트를 정리해보면, '남자의 자격'으로 이슈가 됐던 넬라판타지아의 사라 브라이트만이 유일하게 50위권에 있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음반이다. 팝시장이 급격히 무너진 이유가 있을까.

강태규-미디어 역할론 역시 대두된다. 팝을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 없어졌다. 시청자들은 팝을 들을 기회 조차 잃어버렸다. 찾아서 듣지 않으면 듣기 어려워 졌다. 미디어 노출의 한계로 팝 음반은 홍보할 수 있는 기회조차 사라지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님)
                                         
김관명-아이돌 득세하고도 맞물려 있다.

강태규-장르의 다양성이 붕괴됐다. 팝을 노출 시킬 수 있는 출구는 원천 봉쇄됐다.

사회자-장르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런 결과로 2010년 아이돌 음반이 8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기형적인 음반 시장의 원인은 무엇일까.

강태규-음악담당 프로듀서들의 철학부재 때문이다. 사실 공중파, 공공재 TV의 역할은 상업적인 것에만 기반을 둘 수 없는데도 예능,오락 프로
를 움직이기 위해 아이돌이 볼모 역할을 한다. 표절로 논란이 되고 있는 노래들이 버젓이 방송되고, 음악프로에서 1위까지 하는 건 PD들의 대중음악에 대한 철학의 부재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사회자-2005년 SG워너비를 중심으로 일명 ‘소몰이 창법’이 유행했다. 당시 온,오프 할 것 없이 최고 많은 판매량을 보여왔다. 그런데 공중파 음악프로는 애국가 시청률을 보였다. 5년만에 세상은 아이돌 음악으로 재편됐다. 음반시장은 더 이상의 하락세를 멈추고 5년 전부터 보합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창호-이젠 팬덤 싸움이다. 실력 좋은 가수가 음반을 냈다고 해서 음반을 사지 않는다. 나는 합법적은 다운로드를 하는데, 주변에선 아직 불법으로 음악을 다운로드 받고 있다. 지금 중,고등학생들 중 유로로 음원을 구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봐야한다. 팬덤이나 유료 구매를 하면 모르까. 팬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음반도 사고, 다시 음원도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의영-가온차트의 다운로드 숫자를 보면 해당 아이돌 그룹의 팬 숫자가 나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허수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아직도 음악 구매하는 층이 형편없이 부족하구나.

사회자-좋은 말씀 정말 잘 들었다. 첫 포럼 자리에 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매우 유의미한 논의들이 오간 것 같다. 앞으로 가온차트는 매월대중음악계 현안들을 가지고 의미 있는 포럼을 개최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대표 공인 음악차트로 성장하게 될 가온차트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질책을 부탁드린다. 

홍동희 기자 ㅣ 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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