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9,20주차] 빅뱅_가온차트 디지털차트 1위 인터뷰

빅뱅 "무대에서 에너지가 없을때, 다 함께 그만두자 약속" 

"무대에 섰을 때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지거나 에너지가 없으면 다 같이 그만두자고 얘기했었다. 멋있을 때까지만 하고 싶다."(탑)
 
빅뱅이 3년만에 완전체로 컴백해 음원차트 1위를 한 소감과 향후 활동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라운드인터뷰를 가졌다. 특히 최근 YG 수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빅뱅과 향후 10년을 더 하고 싶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자신들의 생각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성적 은유로 화제가 된 신곡 'BAE BAE' 뮤직비디오와 'LOSER'의 숨은 메시지, 9월 나올 새 앨범, YG 후배로 들어온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케이티김, 슬럼프 극복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한편 빅뱅은 가온차트 19주차(4.26~5.2), 20주차(5.3~5.9) 주간차트 디지털종합차트(스트리밍+다운로드+BGM 판매량)에서 지난 1일 발표한 싱글 'M' 수록곡 'LOSER'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M'의 다른 수록곡 'BAE BAE'는 지난 주보다 1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3년만의 컴백소감은.
승리 = '얼라이브' 앨범 이후 3년만이다. 그동안 해외 활동과 솔로 활동을 많이 했다. 국내 팬들에게 다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설레고 기쁘다. 국내서 많은 활동을 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태양 = 막내가 좋은 얘기를 했다. 5명이 뭉친 게 3년만이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부담감에 앨범 준비도 오래 걸렸다. 결과물이 좋아 다행이다. 앞으로 나올 곡들도 마음에 든다. 팬들이 좋아할 모습이 기대된다. 
대성 = 탑과 저는 3년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다행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응원해주셔서 기분 좋다. 기자 여러분들의 장마와 같은 타자소리를 3년만에 들으니 반갑고 신기하다. 
지드래곤 = 컴백 콘서트도 했고 첫방까지 마쳤지만 아직까지 제 옷을 입은 느낌이 아니다. 어색하다.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새 앨범이 나올 때 쯤이면 자신있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섯 명이 돌아다니다보니 그동안 멤버들 개인의 실력이 늘어난 점도 발견할 수 있더라. 리더로서, 음악 만드는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탑 = 3년반 영화만 계속 하다가 가수로서 오랜만에 나오려니 고민 많았다. 멤버들 발전한 모습에 든든하게 작업했다.

'BAE BAE' 뮤직비디오의 경우 성적 상징과 은유가 많다. 
탑 = 직접적인 것은 없다. 성적이고 음흉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아방가르드하게 아이디어를 냈다. 멜랑콜리한 느낌도 있다. 
대성 = 오방가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지드래곤 = 사람들이 다른 세상을 느끼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19금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까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오디오적으로는 팬송일 수 있지만 영상적으로는 엽기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보려 했다. 한 신 한 신 디테일을 높이려 했다.

'LOSER'와 'BAE BAE'는 음악적으로 어떤 요소에 치중했나. 
지드래곤 = 싱글 2곡만 갖고는 설명 드리기 어렵다. (9월에 나올) 앨범 전체를 미니멀하게 가자고 멤버들과 얘기했다. 기교를 부리고 잘 하려 애쓰기보다는, 자기 파트를 따먹는 욕심을 내기보다는, 대충 부르는 것처럼 들리게끔 노력했다. 먼저 가사를 다 외운 다음 불을 끈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감정에 최대한 충실하려 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노래들을 만들고 싶었다. 작곡가 테디 형하고 항상 하는 얘기인데, 좋은 노래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예전에는 가사를 시적으로 쓴다든지 아예 바보처럼 쓰자든지 그런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담백할 수 있을까, 기름기를 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 어떤 의미를 담기보다는 들리는 대로 들리는 게 좋은 것 같다. 

두 곡 모두 청춘곡인가. 
지드래곤 = 그럴 것 같다. 멤버들이 다 청춘이기도 하고. 또한 저희가 하는 노래는 그렇게 들려야 맞는 것 같다. 
태양 = 아무래도 저희 나이대, 저희가 바라보는 사회분위기를 담을 수밖에 없다.

해외 팬들 반응은 봤나.
태양 = 찹쌀떡도 그렇고 강강수월래도 그렇고 외국인들이 어떻게 볼까 궁금했다. 많이들 좋아하더라. 전혀 다른 문화적 쇼크를 받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매달 싱글이 나오다가 이를 모아 9월에 정규앨범이 나오는 방식이다.
지드래곤 = 한달 전만 해도 앨범을 낼지, 싱글을 낼지 정확한 계획이 없었다.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결정한 바는 3년만에 앨범으로 나오면 (타이틀곡을 제외한) 다른 수록곡들이 묻히는 게 아깝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매달 싱글이 나오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작업물이 나오면 앨범 수록곡은 바뀔 수도 있다. 
탑 =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새 곡이 들어갈 가능성은 열려있다.

앞으로 어떤 곡들이 나오나. 
지드래곤 = 스타일이 다 다르다. 그래서 앨범으로 나오게 되면 중구난방일까 걱정이다. 하지만 싱글로 우선 나오는 만큼 'BAE BAE'처럼 확연히 다른 곡들로 채워질 것이다. 

'LOSER'에 메시지가 있다면.
지드래곤 = 처음에는 후렴구만 있었다. 노래제목도 '루저'가 이니었다. 원래는 다른 테마, 뻔한 사랑의 노래 중 하나였는데 '루저'는 많은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테마를 바꿨다. 저희들은 나이로 치면 성공한 게 맞는데 내면에서 느끼는 아픔이나 슬픔이 있다. 도쿄돔에서 5만명을 보며 멋있게 공연을 한 뒤에는 호텔에서 혼자 있는다. 그런 공허함이 있다.

빌보드와 아이튠즈 같은 미국반응에 대한 소감은.
지드래곤 = 놀랍지 않다. 빌보드라는 게 예전에야 오르지 못할 나무였지만 지금은 진중한 태도로 임하면 오를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이지만 그것때문에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탑 = 저희 세대한테 빌보드 순위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워낙 케이팝, 한국음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태양 = 어느 순간 포인트가 달라졌다. 저희는 차트보다는 결과물이 우리들 마음에 들 때 보람을 느낀다. 어떤 반응이 나오든지 결과물이 저희들 이상에 가까워졌을 때 보람을 느낀다. 
 
지드래곤은 콘서트에서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은 어떤가. 
승리 = 데뷔 이래 슬럼프가 한번도 없었다(웃음). 들어서길 잘했다. 관두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난 오로지 이 길이다 생각했다(웃음). 잘난 형들 가운데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지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 튀지 않고 그렇다고 뒤떨어지지도 않으며 잘 어우러지는 것이 내 목표다. 
태양 = 승리가 예전에는 틈새시장을 노렸다(웃음).
지드래곤 = 승리가 예전에는 형들한테 이상하게 혼이 많이 났다. 그러다보니 말수도 적어지고 할 말만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먼저 형들한테 다가온다. 
태양 = 저희끼리 볼매라고 부른다. 
지드래곤 = 저와 승리는 별 생각이 없다. 나쁜 생각을 안한다. 이에 비해 셋(태양 대성 탑)은 딥한 부분이 있다. 대성이 가장 딥하고 태양과 탑은 예민하고 생각이 많다. 콘서트에서 슬럼프라고 말한 것은 음악적으로 봤을 때 노력해도 안써지는 날이 있었다는 의미다. 전에는 너무 피곤하고 스케줄이 있어도 숙소에 들어가면 2곡씩은 쓰고 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내 마음처럼 잘 안풀렸다. 그렇게 하다보니 앨범도 딜레이 됐다. 사장님도 많이 답답해 했을 것 같다. '잘하던 애여는데 왜 그러지?' 이런 식. 작년 말부터 작업실에서 멤버들과 같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술술 풀렸다. 3년 동안 작업한 곡은 다 빼고, 최근 2,3개월 작업한 곡으로 채웠다. 

양 사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K팝스타4'는 봤나. YG에 새로 들어온 케이티김에 대해 한마디한다면.
대성 = 몇 번 봤다. 이하이도 그렇고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YG에 많이 들어와는데, 회사 자체가 냉정한 회사다. 뭔가를 자기 힘으로 구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그저 가족 중의 일원으로 남을 뿐이다. 저의 경우 '거짓병'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일부러 슬럼프를 만들어 이를 극복해가면 발전했다. 케이티김도 그렇고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온 아티스트들 모두 마찬가지다.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자기 단점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언젠가는 보석이 될 것이다. YG에 들어온 게 끝이 아니다.

양현석이 최근 빅뱅과 10년을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탑 =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일이다. 
태양 = 좋은 기회다. 하지만 말이 10년이지 멋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다. 
탑 = 무대에 섰을 때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지거나 에너지가 없으면 다 같이 그만두자고 얘기했었다. 물론 나이가 70이 되어서도 같이 콘서트를 하고 그러는 것은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이다. 하지만 멋있을 때까지만 하고 싶다.
지드래곤 = 제가 봤을 때 빅뱅은 아직 애들이다. 그리고 계속 애들이고 싶다. 그래야만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라는 아이들이 양 사장님과 YG 안에서 보살핌을 받았듯이, 앞으로도 계속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면 벗어날 이유는 없다. 저희를 보살펴줄 열정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BAE BAE' 뮤직비디오는 멤버들 각자의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반영한 것인가. 
탑 = 빅뱅은 10년 동안 여러분에게 보여진 팀이다. 항상 신선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 뮤직비디오는 캐릭터적으로 다가가려 고민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제가 맡은 파트는 순정적이고 순종적인 캐릭터지만, 악인지 선인지 잘 알 수 없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 그게 재밌게 판타지스러울 것 같았다. 잭 니콜슨의 연기가 떠올랐다. 히스 레저의 조커(2008년작 '다크나이트')가 아니라 잭 니콜슨의 조커(1989년작 '배트맨')가 되고 싶었다. 그런 똘기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벼운 가사이지만 한쪽 눈이 없는 캐릭터로 나온다. 캐릭터가 뭐 하나가 부족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싶었다.
승리 = 다른 멤버들 파트가 비트와 멜로디가 많은 데 비해 제 파트는 브릿지로 반주밖에 없다. 성냥을 바라며 연기 안에 갇혀 있는 신이 나오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곧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 불씨와 연기처럼 사라질 것 같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남자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지드래곤 = 제 파트는 노래의 시작이다. 사람들한테 비트감이든가, 이상한 느낌 같은 것을 주고싶었다. 캐릭터적으로는 짝사랑에 가깝다. 한 여자를 보고 반했는데 다가가서 말할 수 없다. 다들 마네킹이고, 천사처럼 형상화된 조각상인 것이다. 한켠으로는 노래는 세련되지만 영상은 유치한, 미스매치 이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외국인에게 한복을 입히고, 토끼들이 달에서 떡을 찧듯이 찹쌀떡을 등장시키고, 제 파트 색깔이 다 분홍빛인 이유도 다 의도한 것이다.
대성 = 저는 무인도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혼자 표류하는 캐릭터다. 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무대에서 서야 하는 제 상황과 맞는 것 같다. 무대에 선 제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 같더라. 저의 2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이라고 생각했다.
태양 = 재미있고 위트있게 나와 좋다. 제 파트의 경우 말을 타고 나오면 굉장히 웃길 것 같았다. 서양영화에 보면 말 타는 것 자체가 섹슈얼한 느낌이다. 그런 인상을 주고 싶었다. 상상하던 여인이 신기루처럼 나타나서 결국 둘이 말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이런 느낌. 뜨거운 옛날 영화의 느낌이 나왔다. 
대성 = 처음에는 켄타우로스(반인반마)인 줄 알았다. 머리는 영배형인데 다리는 말이더라(웃음).


글 = 더뮤트 김관명 기자  
사진 =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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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OSER
2. BAE BAE


더뮤트 김관명 기자 ㅣ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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