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6주차] 백아연_가온차트 디지털차트 1위 인터뷰


'역주행 1위' 백아연 "차트 메인화면에 내 얼굴, 신기"
 
올해 들어 JYP엔터테인먼트 분위기가 좋다. 일부 팬들은 "간만에 JYP가 일 좀 한다"고 반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JYP 뮤지션들의 음원성적이 최근 2,3년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국내 공인차트 가온차트의 올해 주간 디지털종합 순위만 봐도, 미쓰에이의 '다른 사람 말고 너'가 15~16주차 연속 1위,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가 17~18주차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더욱 기쁜 소식이 들렸다. 2년여 공백을 딛고 소리소문 없이 나온 백아연의 디지털 싱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가온차트 26주차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것. JYP 수장 박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JYP의 간판이라 할 미쓰에이에 비해 전국적 지명도가 떨어지는 백아연이 아이유(22주차), 샤이니(23주차), 빅뱅(24주차), 엑소(25주차)에 이어 주간차트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눈길을 끄는 것은 SBS 'K팝스타1' 톱3 출신인 백아연이 처음으로 작사작곡에 참여한데다 지난 5월20일 발매된 후 요즘 유행하는 '역주행' 매직을 펼친 끝에 1위를 했다는 것. 발매 첫 날 멜론 기준 12위에 오른 뒤 계속 순위가 떨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순위가 올라 마침내 1위에 올랐다. 그러면서 계획에 없던 방송 무대에도 '강제' 출연했고, 급기야 여세를 몰아 2012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오는 8월 단독 공연도 펼치게 됐다. 
 
백아연을 최근 서울 JYP 사옥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소감부터 물어야할 것 같다. 
각 차트마다 1위에 오르고 메인화면에 내 얼굴이 올라있는 게 신기하다. 가온차트에서 1등 하기가 무척 힘든 것으로 아는데 영광이다. 데뷔 때 ('느린노래'로) 실시간차트 1위를 해보고는 처음이라 믿어지지가 않는다. 오랜만에 나왔는데도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노래가 좋다. 썸 타다가 실패했거나 어장관리를 한 나쁜 남자에게 차인 여성의 아픈 마음이 생생하다. 이게 입소문을 통해 공감을 얻은 것 같다. 
내 실제 경험담을 가사로 썼다. 올 1월 그동안 사귀던 4살 연상 오빠랑 헤어졌다. 알고보니 내가 어장관리를 당했던 거다. 마침 그때는 내 곡이 나와야할 시점이었고 박진영 피디님은 "백아연이 자작곡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때였다.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더니 "지금 내용으로 노래를 쓰면 좋겠다"고 그러셨다. 내용을 구구절절 써서 심은지 작곡가님과 만나 다듬고 해서 나온 노래가 바로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다.  
 
궁금해서 잠이 안 와
그때 왜 그랬어
구차해도 묻고 싶어
그때 난 뭐였어
나만 애 탄거니
난 진심인데 넌
그랬구나 그랬어
좋았는데 넌 아니었나 봐
그랬구나 그때 넌
그런 줄 모르고 나 혼자
이럴 거면 바래다주었던 그날 밤
넌 나를 안아주지 말았어야지
설렘에 밤잠 설치게 했던 그 말
그 말도 말았어야지
그러지는 말지
비겁하게 숨어버린 너를
돌아올 거라고 믿은 내가 바보야
사랑스럽게 날 보던 네 눈빛에
빠졌던 내가 바보지
이럴 줄도 모르고
이렇게 돼 버린 이상
그냥 얘기할게
이미 떠나버린 니 맘
돌릴 순 없으니
...
잠 못 들어 아픈 이 새벽
잘 지내니 문자 한번쯤은 해주지
혹시나 하며 올린 우리 얘기에
좋아요 누르지 말지
괜히 기대하게
바래다주던 그 날 밤처럼
돌아와서 포근하게 나를 안아줘
설렘에 밤잠 설치게 했던 말로
또 두근거리게 해줘
다시 날 녹여줘
이럴 거면 귀엽다고 하지 말지
그러지 말지
혼잣말만 늘어가네
전하지도 못할 말만

이 곡에는 지난해 최고의 히트곡 소유X정기고의 '썸'처럼 랩 파트가 들어간다. 상처를 준 그 '나쁜 남자' 얘기다. 
JYP의 연습생 영현(Young.K)이 해줬다. 나랑 동갑이다. 랩 파트를 집어넣자고 한 것은 박진영 피디님 아이디어였다. "뭔가 남자 입장에서도 말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 "그래야 남자도 노래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현한테 "여자가 마음 아파하는 상황인데 자기는 나쁜 남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남자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그건 내가 전문"이라며 직접 랩을 써줬다(웃음). 
 
이럴 줄은 몰랐어
어때 넌 어떻게 하고 싶니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일지
중간에 금방 에러가 날것인지
I don’t know 하지만 내 생각엔
오래가진 못할 거 같아
너 아닌 나 때문에
이 관계는 이어지지 못해

아니라고 했지만 그 놈은 나쁜 남자 맞다(웃음). 지난해 소유X정기고의 '썸'을 들을 때만 해도 올해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탄생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겠다.
맞다. 당시 '썸'을 들으면서 썸의 정의를 내린 진정한 노래가 나왔구나 싶었다. 내가 이런 노래를 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역시 경험을 해봐야 좋은 노래가 나오는 것 같다. 

그 남자는 어떻게 됐나. 
이젠 완전 끝났다.

 
어쨌든 계획에도 없던 방송까지 출연하고 지난 한 달이 무척 바빴을 것 같다. 
스케줄 끝내고 놀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엄청 많이 왔다. "방송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피아노도 쳐야 한다고 그랬다. 그래서 다시 피아노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섰다. 2년만의 방송 출연이었다.

'K팝스타' 때도 피아노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피아노를 칠 수 있으니까 가사를 쓰면 곧바로 곡을 완성하려 하는 편이다.

2년만에 나와 1등을 하니까 주위 반응이 어떻던가. 그리고 왜 2년 동안 나오질 않았나. 
그 동안 녹음도 해보고 했는데 나랑 잘 안맞았다. 가사나 멜로디 이런 게. 이해가 잘 안가는 가사도 많았다. 내가 가사를 중시한다. 타이밍이 안맞았던 것 같다. 1등을 하니까 제일 먼저 박진영 피디님이 "진짜 1위다. 뿌듯하다"고 SNS에 써주셨다. 절친인 박지민도 "이 노래 잘 될 줄 알았다"고 자기 일처럼 좋아해줬다. 사실 당시 나와 썸남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박지민이었고 가이드곡이 나왔을 때도 박지민에게 제일 먼저 들려줬다. 그때도 "이 노래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웃음). 집에서는 할머니가 가장 좋아해주신다. 친구 분들한테 자랑도 많이 하시고 나한테 사인도 받아 나눠주시곤 한다.

무엇보다 작사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과 가능성을 보인 게 큰 수확인 것 같다. 앞으로 음반계획은?
음반을 낸다기보다는 이제 비로소 싱어송라이터 모습이 잡혔으니까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8월에는 홍대 벨로주에서 공연을 한다. 생애 첫 공연 아닌가.
맞다. 8월 7,8,9일, 그리고 14,15,16일 서울 홍대 벨로주에서 열린다. JYP네이션 합동공연은 해봤지만 단독공연은 생애 처음이다. 오늘 마침 메이킹 영상 찍으러 그 곳에 가야한다. 걱정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 부모님도 꼭 초대하고 싶다.

아까부터 박진영 피디님이라고 하는데 그게 공식 호칭인가. 
보통은 그렇게 부르고 2PM 같은 선배님들은 '형'이라고 부른다. (동석했던 황준민 JYP 홍보팀장에 따르면 JYP 직원들은 박진영씨라고 부른다고!)

'K팝스타1' 이하이(2위)와 이승훈(4위)은 YG로 갔고, 박지민(1위)과 백아연(3위)은 JYP로 갔다. 후회 없나. 
전혀 없다. 정말 가족 같은 회사다. 누가 음원을 낸다고 회사 트위터에 뜨면 다들 굉장히 기다린다. 댄서 언니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은데 "너희 회사 같은 아티스트들은 처음 본다"고 그러더라. 박진영 피디님이 자주 얘기하는 '인성 중심' 회사, 정말 맞는 말이다.

이번 인터뷰는 중국 가온차트 웨이보에도 실린다. 끝으로 웨이보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JYP네이션 홍콩 공연 말고는 중국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중국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가끔 내 SNS에 중국 분들이 댓글을 달면 중국어 번역기를 돌려보는데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글 = 더뮤트 김관명 기자  
사진 = 백아연.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기사는 더뮤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themute.kr/interview/articles/3355


>> 백아연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Music Video

>> 백아연 Single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1.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Feat. Young K)


더뮤트 김관명 기자 ㅣ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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